개인의 취향 좋아해



현재의 우리는 참 많은 취향들을 갖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가 아닌 세분화된 카테고리 안으로 차곡차곡 정리해서 갖고있다.

나의 음악취향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다지만
사실 나름대로의 주관적으로 그 속에서 나의 취향으로 선별된 곡들을 좋아한다.
방대하지만 결국 편협적이다.

오늘은 드뷔시가 생각났다.
클래식이다.
그러나 드뷔시를 듣는 것이다.
드뷔시가 클래식의 정의는 아닌 것이다.


부끄럽지만 이런 기억도 났다.
드뷔시의 달빛을 알고 있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해주는 어떤 키 큰 젊은이가 있었다.
여름이었고 나는 어렸다.
몇 번이고 드뷔시의 달빛을 알고있는 '내'가 신기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조금 서글프고 씁쓸한 감정의 단어들이 스쳐지나간다.


과연 앞으로도
나의 취향에 반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상대를 알아볼 수 있을까?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고 멍청했다.


바보라서




한동안 내 이글루스를 비회원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자동로그인이 풀리면서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것







누군가의 취향 츠부야끼수첩





21세기라고 서두를 쓰기도 민망하게, 우리는 너무나도 21세기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래, 21세기가 끝이 나려면 아직 반세기도 넘게 모자르지만
내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세기를 운운하고 세대를 운운하고 시대를 운운할 수 있는 청춘은, 젊음은.
그것들이 존재하는 그 현재는 지금이다.  
그렇기에 나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그런 21세기에는 슬프게도 내것이 없다.
나의 취향이라고 하기엔 왠지 낯이 익은,
어쩐지 누군가와 너무나 비슷한,

어? 너도 그래? 라기엔 너무나 짜맞춰진 재미없는 우연이 많은
그런 21세기.


그래서인지 점점 '나'를 찾을 수 없다.
고귀하고 진귀한 나를 담고 있는 나의 '취향'을 스스로 찾아내기가 힘들다.

부끄럽다.
또 부끄러운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부산여행 _ 풋인더부산 츠부야끼수첩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한 국내여행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간 부산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좋은 기억과 경험들만 가득했다
여행일정에 따라 포스팅할 생각은 없고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유독 발사진이 많은건 왜인지.


무궁화호 6호차 24번좌석

비가올거라는 소식에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첫 날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꽤 날씨가 좋았다.


해운대 해수욕장

물론 바다를 본다고 생각했지만 '들어가고 싶어질' 줄은 몰랐다.
그리고 발만 담궈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결국 바지가 젖어버렸다


달맞이고개행 10번 마을버스
 
(일본만)여행자+유학생활 6년이면 짐싸는데는 도사가 된다. 아무리 낮아도 2센치 이상의 굽은 여행에 부적격이다.
동생은 4-5센치가량의 샌들을 신고와서 내심 걱정했는데 결국 쪼리를 구입했다.
 

달맞이길 웨딩스튜디오앞 + 달맞이고개 어울마당

숙소로 돌아와 반바지로 갈아입고 달맞이고개와 청사포를 걸었다
달맞이고개에서 보이는 청사포바다가 너무 좋았다

남포동 어딘가

'언니 왜 언니 발만 찍어?' 하며 자신의 발도 내밀어주던 동생

태종대

둘째 날 태종대는 우천으로 인해 다누비열차가 운행중단이 되었다.
걷다걷다 너무 힘든데 발견한 '다이나믹 부산'
정말로 다이내믹하구나


보수책방골목


마지막날 한번 더 남포동.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나는 우비와 우산을 썼다. 
전날 대충본 것 같아 골목 끝자락까지 걸어올라 가다 만난 '이상'

몰아쓰는 근황


컴퓨터 켜는 일이 귀찮은 내게 아마도 이제 '근황' 이야기는 몰아쓰는 것으로.
요즘은 꾸준히 하던 인스타그램마저도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시선'도 즐겁지 않아졌기 때문일까


'몰아쓰는 근황' 이므로
나름 성의있게 포토샵으로 색보정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모두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메모리카드를 리더기에서 뽑아 디카에 넣는 것까지는 했지만
아직 디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 까지는 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미친귀차니즘

그럼 스따또



파마하러 갔다 '극손상' 이라는 판정에 에센스만 사고 트리트먼트만 받고 돌아간 날.
난 운동과 미용실은 '혼자' 가는 것이 익숙해져서 이날도 혼자 갔는데
머리도 못하고 홍대까지 온 게 아쉬워서 타코벨에서 늦은 아점을 하고 집으로

유니클로에서 얻어온 UT찌라시를 돗자리 대용으로 하고
마트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가지고 안양천에 철푸덕.
학교친구들을 만났다. 이날 소용돌이와 같은 하루살이들 떼에 놀라 비싼 선글라스를 아작을 냈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다.

2년만에 헬스를 다시 시작했다. 무릎이 다쳐서 조심조심하는 중.
헬스를 한다는 것은 조금 특별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몸도 마음도 바닥에 있던 나에게 인내심과 자애심과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주고 건강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있는 중에는 항상 고독하고 또 행복하다.
 
일본에 있을 적 이오기(井荻) 한중일 팸의 쭝궈담당 모(孟)상의 내한
북촌과 창경궁을 구경하고 북촌에 있는 돌담집에서 한상차림
너무나 푸근하고 소박한 맛이여서 내심 걱정이었는데 누구보다도 맛있다며 자기 친구한테도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참 고마웠다. 오빠결혼시기와 겹쳐서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너무 미안했다


모상에게 부탁한 나의 신발 얼마야? 했더니 선물이라며
아리가또 쒜이쒜이 모상.

히아타리.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도 썼지만
나는 따뜻한 날의 이런 히아타리를 좋아한다.

숱 많고 긴 머리를 갖고 있는 학교동생의 머리를 땋아
'꽃아 미안해, 풀아 미안해' 하면서 따다가 꽂아주었다.
나도 좋아하고 동생도 좋아하고
동생은 한동안 저러고 다녔다.

학교에서의 느긋함.
우리학교는 어떤 학교보다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아늑함 만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며 생각했지만 만약 더 크고 웅장한 학교를 다녔다면
소박하고 느긋한 여유스러움을 좋아하는 나와는 맞지 않았을 거라며
이 모든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나의 학교에 다니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다.

글을 쓰고 싶은 여러 일들이 있다.
어떤 사건이 아니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몇 개 있어
나중에 조용한 시간에 써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책' 이야기 이다.
긴 이야기는 나중으로 하고, 나는 한 작가가 자신의 책 속에 어떤 인용구나 다른 책의 감상을 넣어 놓은 것을 좋아하는데,
알랭드 보통의 책에 있던 이 글귀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러니까 인생은 누구도 쉽게 사는 사람이 없고 내가 살고 싶은 그 삶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니까
조바심 내지 않도록 또 마음 먹었다


소문이겠지만 집에서 가까운 한 쇼핑몰에 있던 떡볶이 집이 너무 잘되어
홍대에 건물을 세웠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아무튼 그 쇼핑몰에 있을 때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나름 괜찮았다.
국물 떡볶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옆에 파는 뻥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기절할 뻔
이거 뭔데, 뭔데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하는건데.

요즘 유행한다는 rando어플.
이곳에도 히아타리가.
먹는 욕심은 마시는 욕심에도 나온다.
쉐이크 한잔씩 들고 아이언맨을 보러 들어가는데 분명 달콤한 것을 먹으면 커피가 땡길거야. 하면서
커피 한잔도 샀다. 친구는 '먹보' 하면서 날 놀려댔지

강아지를 좋아하는 나는 요즘 들어 그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인스타그램의 @insta_dog을 팔로우 하고 나서는 더. 더욱
그러다 카페에 요 아가씨가 놀러왔다. 파워넘치고 살가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씨.
아아 눈물날 정도로 너무 좋다 강아지가.


솔비를 따라 간 사진관 밖에 있던 필름들
일명 '추억의 찌꺼기'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이자 동생 솔비.
나에게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두번 째가 솔비이다. 순위가 두번 째가 아니고 그저 만나게 된 순서가 두번 째.
감사할 일이다.
요 사진은 너무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순수한 느낌이라 볼 때마다 좋으네

선물받은 루이비똥. 그래 좋다
루이비똥은 똥도 좋다잖소
그러니까 안좋아도 좋다고 해야된다.

신혼여행에서 다녀온 새언니가 사가지고 온 스위스 초콜렛 
체리맛이 나는 사탕가루가 들어있거나 큼지막한 마카다미아가 박혀있거나 한 초콜렛이었다.
달콤함과 새콤함과 고소함이 풍부한 초콜렛
저 브랜드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으려나

한번 꽂히면 두 세번은 더 먹어야 되는 버릇이 생겼다
머릿속에 '카모메 오니기리'가 뱅글뱅글 돌았는데 이 날은 두 번째로 오니기리
구운명란이 최고


벼르고 벼른 슈타이틀
대림미술관을 보러 슈타이틀전에 가다
라고 하는 편이 더 낫겠다


슈타이틀전을 관람하고 가고 싶었던 키오스크와 가가린
좋았던 통의동, 효자동, 서촌

땡땡이를 치고 도서관에서 언터쳐블을 관람
이 역시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생각났던 영화다
유쾌하고 따뜻하고 먹먹한 감동이 있다
완벽한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해 현실적인 엔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주책맞게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지금 학교에 편입하고 나서 처음 조별과제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어린 기지배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무개념인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편입생의 신분으로 화를 낼 수도 그리고 나이가 그들보다 훌쩍 많기에 또 조심스럽고 조심스러웠(다지만 결국 화는 냈다)
여하튼 그 후 두번 째 조별과제는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발표도 성황리(주관적이지만)에 끝을 맺었다
우리의 축하파티는 맥너겟 20+ 5조각
우히히 돌아오는 주에 한번 더 하기로 했다
맥너겟 20+ 5조각 X 2 여자 둘이 한 박스 거뜬하드라구요 히히




오랜만에 여유로운 공강 아침
여유롭고 또 여유로웠다
사실 전날 그 맥너겟과 함께 알콜드링킹으로 새벽 4시에 깨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맡에 전날의 나의 흔적이 너무 아름다운거다
책 한권과 향초와 이어폰 그리고 빛만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또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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